M&A 관행까지 바꿔놓는 SNS의 힘

입력 2015-05-31 11:50  

(김은정 국제부 기자)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굵직한 인수합병(M&A)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미국의 4위 케이블TV 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과 2위 타임워너케이블의 M&A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번 M&A로 차터커뮤니케이션은 가입자 수가 2400만명으로 늘어 미국 케이블 TV 업계 1위인 컴캐스트와 양강 구도를 이루게 됐습니다.

그뿐 만이 아닙니다. 싱가포르 반도체 업체 아바고테크놀로지는 경쟁 업체 미국 브로드컴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10위권인 아바고테크놀로지는 단숨에 6위로 뛰어오릅니다. 반도체 제조 업계에서는 인텔이 또 다른 반도체 제조 업체 알테라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아바고테크놀로지에 이은 또 하나의 대형 M&A라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산업 경쟁 구도를 바꾼다는 점 외에 최근 대형 M&A의 공통점이 또 있습니다. 바로 월요일이 아닌 날에 공식적인 M&A 소식이 발표됐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M&A 업계에서는 ‘머저 먼데이(merger monday)’라는 말이 관행적으로 사용됐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M&A 소식을 주로 월요일에 발표해왔기 때문입니다.

물 밑에서 M&A 작업을 진행하던 기업들이 절충점을 찾게 되면 주말 동안 최종 합의안을 완성하고, 경영진의 사인을 받아 계약을 확정 짓는 겁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이 열리는 월요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순서입니다. 이 과정에서 각 언론들이 주식시장이 열리기 직전에 뉴스를 내보내기도 했죠.

물론 한 주의 주식시장이 열리는 월요일부터 관련 기업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고요. 하지만 올 들어 발표된 M&A 뉴스를 보면 이런 관행이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올 들어 발표된 전 세계 주요 M&A 중에서 월요일에 발표된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등 제 각각으로 나타난 것이죠.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을 그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미디어인 신문이나 방송에 비해 기업들의 작은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있어서랍니다.

정식으로 기사화되기 전에 이미 SNS를 통해 M&A 추진 소식이나 확정 소식이 퍼지면서 때로는 부정확한 정보로 주가에 나쁜 영향을 받는 일도 생기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차라리 비공적인 채널로 소문이 퍼지는 것보다 소문보다 발 빠르게 공식적인 보도자료 등으로 발표를 하는 게 기업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죠.

SNS가 기업들의 마케팅이나 사람간 소통 방식을 넘어서 M&A 업계의 관행까지 바꿔놓고 있네요./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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